주일설교요약

제목: 사십주강해(Ⅳ): 십계명(1)-제1·2계명

본문: 출애굽기 20:1-6

2025. 1. 26(주일)

설교자: 노창영 목사

서론//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십니다. 우리는 이 언약의 핵심을 십계명이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소유된 거룩한 백성답게 살라는 신앙생활 매뉴얼입니다. 십계명은 대신관계를 다루는 1~4계명과, 대인관계를 다루는 5~10계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사십주」강해 중 사도신경을 마쳤고, 앞으로 4주 동안 십계명을 강해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제 1, 2계명을 설교하려고 합니다.

I. 제1계명(출20:2-3)

하나님께서는 제 1계명을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종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구속의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계명의 수신자는 3인칭이 아니라 2인칭(너, you)입니다. 이는 개인적으로 내게 주시는 1인칭(나, I)으로 적용하도록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이나 우리들이 아니라 바로 내(I)가 순종해야 하는 계명입니다. 제 1계명이 주는 메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A. 제 1계명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신앙과 예배의 대상이 되신다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만이 경배 받아 마땅하신 하나님이심을 백성들에게 알려주십니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린도전서 8:4-6에서 바울은 우상과 하나님의 차이점을 말합니다. 모든 우상들은 아무것도 아니며, 우리들이 경배할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씀합니다.

B. 이는 다른 신들(other gods)을 두지 말라는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의 선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30년 동안 애굽 땅에 살며 수많은 애굽 신들의 문화와 풍습에 젖어있었습니다. 출애굽한지 석 달 밖에 안 된 그들은 여기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모세가 없을 때 금송아지를 만들고 경배한 것이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애굽의 피라미드에 기록된 200개가 넘는 신들의 이름 가운데 가장 큰 신중 하나는 송아지(아피스, Apis)이고, 다른 하나는 태양신(라, Ra)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곤충과 동물의 상을 깎아 만든 잡다한 신들이 있었고, 자연신도 숭배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앞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는 제 1계명은 하나님만이 홀로 영광을 받으실 경배의 대상이심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의 주석가 윌리암 바클레이(William Barclay)는 다른 신을 믿는 데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다신론(Polytheism)입니다. 동물, 자연, 사람 속에서 신을 만들어 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단일신론(Henotheism)으로 민족신을 섬기는 것입니다. 태양(일본), 바알(가나안), 다곤(블레셋), 밀곰(암몬), 그노스(모압), 마르둑과 벨(바벨론)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유일신(Monotheism)으로 상천하지(上天下地)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는 것입니다(수 2:11).

C. 이는 신앙적 타협을 불허하는 계명입니다

이 계명에서 하나님께서는 다른 신이나 다른 종교와 타협하거나, 혼합되지 말고 정결을 지키라고 경고하시면서 선을 그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장 큰 시험에 들었던 문제는 이방신들과의 갈등입니다. 여호수아의 유언(수 24), 우상숭배가 절정에 달했던 아합 시대의 엘리야의 갈멜산의 영적 전쟁(왕상 18), 다니엘과 세 친구의 결단(단 3)은 우상과 타협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여호와만을 택하라는 명령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께서는 다른 신과 양립하실 수 없는 한 분 하나님, 유일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다른 신이나 종교와 타협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믿고 섬기고 따르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II. 제2계명(출20:4-6)

제1계명이 경배의 대상이 하나님뿐이심을 알려주는 계명이라면, 제2계명은 바르게 하나님께 예배하는 방법과 태도를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제 2계명이 주는 메시지를 살펴봅시다.

A. 이는 눈에 안보이시는 하나님께 대한 영적 예배를 선언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 나아갈 때 다양한 방법으로 눈에 보이는 우상과 비슷한 것들을 새기거나 만들어 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질투하시는 하나님(Jealous God)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마음이 주님께만 향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불순종한 자에게는 3, 4대까지 벌을 내리지만, 율법을 순종하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제 2계명은 눈에 안보이시는 하나님께서는 영이시기 때문에(요 4:24) 하나님을 어떤 형상이나 그림의 모습으로 만들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캠벨 모건(C. G. Morgan)은 사람들이 우상을 만드는 것을 영적 감각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영적 교통이 있다몀 하나님을 형상이나 그림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B. 어떤 형상(In the Form of Anything)도 만들거나 절하거나 섬기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긴 우상이라는 것은 히브리말로 수공했다는 것으로 깎아 만든 것(graven image)입니다. 그것들은 우상이므로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본문에서 이러한 우상들을 세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로는 하늘에 있는 것들로 태양, 달, 별, 영적 존재인 천사 숭배 같은 것들입니다. 두 번째로 아래로 강, 바다, 산, 나무, 꽃, 동물과 같은 땅에 있는 것들입니다. 마지막은 물속에 있는 것들입니다. 하나님은 깎아 만들어진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영적인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합니다. 형상이나 그림 같은 대용품들을 하나님과 바꾸어선 안됩니다.

C. 기독교를 가장한 현대판 우상들

우상숭배는 이 시대에 교묘하게 인간의 마음에 들어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1800년대 미국의 부흥사인 무디(D. L. Moody)는 십계명 해설에서 현대인의 우상으로 술, 마약, 성과 매춘부, 돈, 그리고 화려한 옷, 다신론, 이신론, 범신론을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신학자인 캠벨 모건은 십계명을 해설하면서 현대의 우상으로 네 가지를 언급하는데, 첫 번째는 사제 제도를 언급했습니다. 사제들이 고해성사를 받고 죄를 용서하는 사죄권을 갖고 미사를 집전하는 중개자가 되어 하나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감각적인 예배입니다.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찬양하고 노래하며 감성을 터치하는 것을 영적 예배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자연주의(꽃, 산, 나무 같은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나아감)와 인본주의(인기, 스타 목사, 사람 숭배 등)입니다. 자연이나 사람을 쫓아다니는 것도 우상입니다.

1900년대 중반의 미국의 강해 설교자 허셀 포드(W. Herschel Ford) 박사는 또 다른 현대의 신을 말하는데, 그것은 캠핑, 등산, 낚시와 같은 자연 놀이의 신, 건강의 신, 스포츠의 신, 재물의 신, 쾌락의 신, 과학과 의학의 신 등 입니다. 팀 켈러(Timothy J. Keller) 목사는 『내가 만든 신』이라는 저서에서 평생 소원, 사랑(집착), 돈, 권력, 성취, 문화와 종교라는 우상을 언급합니다. 특히 우상화된 문화와 종교 체계는 기독교를 가장한 우상이라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어떤 것도 신이 될 수 없습니다.

무디는 특별히 기독교를 가장한 우상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를 언급합니다. 교황, 미사, 화체설, 고해성사, 성상숭배, 천사숭배, 예수님의 상, 마리아의 상, 성자상 들은 모두 우상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성배와 수의 찾기, 더 나가서 예수님의 사진이나 그림을 만드는 것도 우상이라고 경고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떤 것도 신이 될 수 없습니다. 스위스의 종교 개혁자 츠빙글리(Zwingli)가 모든 성상을 부수고 무너뜨리고 종교 개혁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의 탐심에서 나온 모든 것은 우상숭배입니다(엡 5:1, 골 3:5). 바울이 갈라디아 5:24에서 말씀한 것같이 우상숭배와 같은 인간의 죄와 정욕은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골로새서 3:5의 말씀대로 땅의 지체를 죽여야 합니다.

결론// 유일하신 삼위일체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고 경배하시기 바랍니다. 새긴 우상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의 탐욕 속에 들어있는 모든 우상을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룩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설교요약: 이일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