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영상

2025-08-17 08:48:27

이일호 목사
한 바리새인의 항변-Credo! 나도 있습니다!

본문 말씀 : 누가복음 11:42-45,53-54

주일설교요약

제목: 한 바리새인의 항변: Credo! 나도 있습니다. 본문: 누가복음 11:42~45, 53~54 설교자:이일호 목사

서론

우리가 종교와 신앙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질적으로 구원의 문제 때문입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기 위해 종교를 가지며 신앙생활을 합니다. 우리에게는 오직 구원의 유일한 통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구원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믿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본론

우리는 믿음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때가 많습니다. 저 형제는 믿음이 좋아, 어떻게 믿음이 있는 사람이 저럴 수 있어와 같은 말들은 바로 그 증거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은 자칫 믿음이 행위인 것처럼 볼 위험이 있습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행위로는 구원받을 자가 아무도 없다고 말입니다.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선포하는데, 정작 우리는 그 믿음을 다시 행위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에게 화를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책망하고 있는 것은 행위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행위가 믿음이라고 한다면 그들만큼 믿음이 신실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없는 행동, 잘못된 마음을 책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은 마음일까요? 확신과 신뢰와 같은 마음을 믿음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믿음이라면 세상 모든 사람은 각자 자신의 소견에 옳은데로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45절과 53절 그리고 54절을 보면 바리새인은 예수님께 왜 모욕을 주는지 따지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신념에 대한 부정에 대한 울분일 것입니다. 그들은 이후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 정도로 자신들의 전통과 신념, 믿음에 확신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이러한 신뢰와 확신, 신념과 같은 마음을 구원의 기준인 믿음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믿음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다시 바리새인들의 항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당시 예수님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질문하고 있습니다. “너희들의 믿음! 좋다. 그런데 그 믿음 나에게도 있다. 너희들의 믿음이 우리의 믿음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라고 말입니다. 믿음은 행함이 아니라고 반박할 수 있지만, 행함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란 야고보서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들 또한 저 분노하는 바리새인과 같이 혹시 귀를 닫고 집착과 고집을 피우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좁은 길을 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613개의 조문을 다 지키는 그들과 우리 중 누가 더 좁은 길을 걸은 걷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어쩌면 믿음으로 구원이라는 외침으로 모든 것을 퉁쳐버리는 아주 넓은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교만과 자랑을 경계해야 합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 목이 곧은 백성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을 가지면 이 산을 저 곳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겨자씨만한 믿음은 작은 믿음일까요? 믿음에는 믿느냐 믿지 않느냐만 있을 뿐이지 크고 작은 것은 없습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은 믿음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본질, 전부를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알 수 없지만, 나무와 열매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물과 거름을 흡수하고 햇볕을 받아들이면서 최선을 다해 자라나가려는 그 첫 걸음, 그 행함이 바로 믿음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리와 늑대의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리와 늑대가 우굴거리는 그 사이를 지나가는 어린 양을 따르는 것입니다.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그 길을 따라가는 것, 그것이 진정 좁은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의 기준을 본다면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과 논쟁하며 예수님께 분노하는 바리새인들의 믿음은 전혀 다른 믿음인 것입니다. 그들의 결코 부족함과 고통과 아픔과 희생과 헌신의 길로 가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영광과 자랑의 길, 자기 의의 길로만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좁은 길이 아니라 넓은 길로 가는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믿음을 지켜나가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지속된 구원은 없는 것일까요? 어떻게 우리는 이 믿음을 지켜 나가며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로마서 117절과 하박국 24절을 비교함으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117절에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기록하였는데 이는 하박국 24절의 말씀을 교묘히 변형하여 인용한 것입니다. 하박국에서는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라고 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여기에서 그의를 빼고 인용한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믿음, 자기의 의, 자기의 공로로 산다고 오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당시 흔히 읽혔던 헬라어 70인경 성경의 번역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70인경에는 의인은 나의 신실함으로하나님의 신실함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인칭을 빼버리면서 두 성경을 하나로 만들며 자신의 구원의 신비인 믿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믿음으로 구원의 첫 걸음을 내 딛지만, 그 믿음은 온전하지 않기에 결국은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믿음, 즉 하나님의 신실함으로 온전히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마서 117절 앞 부분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우리의 믿음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의 믿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

좁은 길, 구원의 길은 우리의 연약하고 부족한 믿음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불완전한 믿음이지만, 그것을 바라보시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의롭다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만이 완전히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겨자씨 믿음으로 도달해야 할 진정한 믿음은 바로 이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신실하심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가지고,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상황에서 비록 보이지 않고 바라볼 수 없다고 하더라고, 실패하고 넘어진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끊임없이 한 발자국 때고자 하는 용기와 결단, 의지와 방향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손을 결코 놓지 않으시며, 우리가 실패하고 넘어져도 변함없이 끊임없이 우리를 다시 일으키셔서 좁은 길을 걷게 하시며, 믿음을 갖게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겨자씨의 믿음과 하나님의 신실하신 믿음으로 인하여 구원 받습니다. 이 고백으로 저 이리와 늑대와 어둠과 사단이 우글거리는 세상으로 당당하게 걸어나가 모든 시험과 유혹에 승리하시는 여러분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요약: 이일호 목사)

 

주일 설교요약(25.08.17).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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