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영상
노창영 목사 -
멜리데섬에서
본문 말씀 : 사도행전 28:1-11
주일설교요약
멜리데섬에서
사도행전 28:1-11
2025년 8월 31일(주일)
설교자: 노창영 목사
서론//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2년간 구류된 후에 로마 황제에게 상소하여 로마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정은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바울이 탄 배는 시돈을 거쳐 구브로 해안, 그리고 밤빌리아와 길리기아 남부 해안을 따라 무라성에 도착했습니다. 그 후 니도의 맞은편을 지나 그레데 섬의 미항에 이르게 됩니다. 미항은 겨울을 보내기에 불편한 항구였지만 바울은 항해중에 풍랑이 있을지 모르니 그 곳에서 겨울을 나자고 제안했습니다.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의 말을 묵살하고 선주와 선장의 의견을 따라 뵈닉스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이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유라굴로」라는 거대한 지중해의 폭풍을 만나게 되었고, 14일 동안 아드리아해를 표류하게 됩니다. 결국, 배는 깨어졌고 그들이 도착한 곳이 바로 멜리데 섬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멜리데섬에서 일어난 내용을 설교하겠습니다.
Ⅰ. 멜리데섬에 대해서 (28:1)
사도 바울의 일행이 상륙한 멜리데 섬은 남북으로 29km, 동서로 15km 정도 되는 작은 섬이며, 크기는 서울의 1/2정도 됩니다. 그 위치는 이탈리아의 시실리섬에서 남쪽으로 100km, 아프리카에서 북으로 320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멜리데라는 이름은 페니키아어로 '피난처'를 의미하며, 지중해를 항해하던 배들이 폭풍을 만났을 때 피난처로 자주 이용되던 곳이었습니다. 기원전 1000년경 페니키아 사람들이 이주해와서 원주민이 되었고, 기원전 218년경에는 로마 제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섬은「몰타」라고 불리는 독립공화국이며, 유럽연합회원국입니다. 종교는 천주교가 82.6%, 이슬람이 3.9%, 무종교가 5%이며, 개신교와 동방정교회등이 소수의 종교를 구성하고 있습니다(2021년 통계).
Ⅱ. 토인들의 특별한 동정심에 대하여 (28:2)
A. 토인(土人)에 대하여
멜리데에 살고 있던 토인(Native,원주민)은 헬라어로는 바르바로이(βάρβαροι)인데, 영어로는 바바리안(Barbarian) 으로「원주민」을 뜻합니다. 이 멜리데 섬의 원주민들은 폭풍으로 표류하다가 멜리데에 상륙한 바울의 일행 276명에게 특별한 동정심을 베풀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들을「토인」이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미개인이나 야만인이 아니라 당시 로마의 통치를 받으면서 어느 정도 문명의 혜택을 누리던 원주민들로 보입니다.
B. 토인들의 낯선 표류자들을 위한 태도
이들은 표류하다 살아남은 바울과 일행들을 특별한 동정심을 가지고 대했습니다. 이들의「동정심」은 헬라어로 필안트로피아(φιλανθρωπίαν)'라는 단어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고 이는「인류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 일행은 배가 부서지면서 헤엄을 치거나 널판지와 물건조각 등을 붙잡고 나왔기 때문에 온 몸이 젖어 있었고, 비가 오고 날은 추웠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몸을 따뜻하게 할「불」이었고, 원주민들은 그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여 불을 피워 주었습니다. 남을 섬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채워 주는 것입니다. 표류하다 구원받는 이 낮선 나그네들에게 멜리데섬의 토인들이 베푼 동정심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섬 사람들은 상향이 보통 폐쇄적이고 적대적이기 쉬운데 이들은 특별한 사랑을 베풉니다. 유대인들에게 추수할 때 밭의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고,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 과부를 위해 남겨두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인도 멜리데인들처럼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레위기 19장, 23장, 신명기 24장). 우리의 나그네 섬김이 멜리데인들만 못하면 안되겠습니다. 특히 외국에서 한국에 오신 교포들이나 나그네들을 잘 접대해야 합니다.
Ⅲ. 사도 바울이 독사에 물린 사건에 대하여(28:3-6)
A. 바울의 섬김과 독사에 물린 내용에 대하여 (28:3-4)
바울이 불을 지피기 위해 나뭇가지를 넣던 중 추위로 인해 반쯤 동면 상태였던 맹독성 독사(Semi-Frozen Viper)가 뜨거움 때문에 나뭇가지에서 튀어나와 바울의 손을 물었습니다. 이 섬의 주민들은 뱀에 물려 죽는 것을 신의 심판으로 여겼기 때문에 바울이 바다에서는 살아 남았지만 결국 큰 죄를 지어 신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는「살인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고, 오히려 손에 매달려 있던 뱀을 불 속에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원주민들은 바울이 몸이 붓거나 죽지 않는 것을 보고 놀라 그를 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택하신 하나님의 사람인 바울을 위대인의 살해 음모, 유라굴로, 죄수인 그를 배안의 군사들이 죽이려는 계획, 그리고 독사의 위험에서 보호하시고 건지셨습니다.
B. 바울이 뱀에 물린 사건에 대한 해석(28:5-6)
그리스 로마 문화속에 살던 멜리데인들은 뱀에 물린 것을 신의 심판으로 믿었습니다. 이 같은 세속적 통념들이 오늘날에도 교회안에 들어와 그리스도인이 겪는 고난을 죄와 불순종의 댓가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겪는 고난은 단순히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 아닐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신학자 제임스 보이스(James M. Boice)는 고난의 원인을 다섯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째, 일반적인 고난(Common Suffering)은 누구나 겪는 노화나 질병과 같은 것입니다. 둘째, 교정적 고난(Corrective Suffering)은 하나님께서 잘못된 길로 가는 자녀를 바로잡기 위해 주시는 것입니다. 셋째, 생산적 고난(Constructive Suffering)은 환난을 통해 인내와 연단과 소망을 배워 신의 성품에 참여케 하는 것입니다. 넷째,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는 고난(Christ-Glorifying Suffering)은 나면서 부터 소경된 자의 치료가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이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요9:3). 마지막으로, 우주적인 고난(Cosmic Suffering)으로 욥이 겪었던 고난처럼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 속에 있는 고난입니다. 바울의 경우에 독사에 물린 사건은 죄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종에게 완벽한 보호를 보여주셔서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고 복음이 전파되는 계기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Ⅳ. 보블리오의 부친과 섬의 병든 자의 치료와 그 영향력 (28:7-10)
A. 바울을 집에 영접한 자의 축복 (28:7-9)
멜리데 섬에서 가장 높은 사람, 즉 지방 행정관(Chief-Offcer)이었던 보블리오(Publius)는 바울과 그의 일행을 자신의 집으로 친절하게 맞아들여 사흘 동안 머물게 했습니다. 보블리오의 이름은 라틴계의 로마식 이름이며, 그는 멜리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었고 그 지역에 많은 토지를 소유한 유지였습니다. 바울이 보블리오의 집에 들어갔을 때, 그의 아버지가 열병(Fever)과 이질(Dysentery)에 걸려 누워 있었습니다. 열병은 염소의 젖을 먹을 때 전염되는 박테리아균으로 발생하며, 보통 4개월간 지속되고 길게는 2~3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 병이었습니다. 이질은 곱똥이 나오고 설사를 하는 병이었습니다. 바울은 그에게 안수하고 기도하여 병을 낫게 했습니다.
바울을 통해 보블리오의 부친이 나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섬 가운데 다른 병든 자들이 모두 바울에게 와서 고침을 받았습니다. 바울은 석 달 동안 멜리데 섬에 머물면서 병든 자들을 고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을 가정에 모셔 들일 때 그 가정의 고난이 축복으로 바뀌고,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B. 뜻밖의 축복(28:10-11)
바울을 통해 은혜를 받은 멜리데인들은 바울 일행이 멜리데섬에서 석달을 과동하고 그곳에서 만난 디오스구로호를 타고 로마로 갈 때 후한 예우로 대접하고 필요한 물건을 싣어 주었습니다. 이는 바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항해중에 모든 것을 잃은 일행들은 상실한 마음과 잃어버린 소유에 대하여 어느 정도 위로를 받게 됩니다.
Ⅴ. 아름다운 결말
A. 협력하여 선이 됨
항해 과정중에 율리오와 선원들이 실수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로 인해 바울이 겪는 고난과 말씀사역을 통해 멜리데섬을 변화시켰고, 함께 배에 탔던 276명의 생명과 영혼을 구원하는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사람은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고난의 댓가를 지불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같은 인간의 실수를 사용하셔서 선을 이루십니다. 이 항해에서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모두가 극심한 고난을 겪었으나 결국 하나님께서는 276명의 구원과 멜리데섬의 복음화를 이루십니다. 결국 협력하여 선이되게 하십니다(롬8:28). 바울이 멜리데에 심은 복음은 당대에 큰 역사를 이루었고 시간이 흘러 멜리데가 중세기 이후로 천주교가 지배하는 국가로 변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몰타에 바울 당시에 뿌려진 기독교신앙의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B.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인간의 잘못된 결정이 인생에 유라굴로 같은 큰 풍랑을 가져오지만 그 뒤에는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피난처인 멜리데(「피난처」라는 뜻)가 있습니다. 이는 구약 성경의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쓴 물이 나는 마라를 지나 풍요로운 엘림에 도착한 것과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선장으로 모신다면, 하나님께서는 풍랑을 잔잔하게 하시고 우리를 구원과 축복의 멜리데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결론// 예수 그리스도를 내 인생 항해 길의 선장으로 모셔 들여 풍랑이 잔잔케 되고 소원의 항구로 들어가는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설교요약: 이동철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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