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영상
노창영 목사 -
사울왕(Ⅲ)
본문 말씀 : 사무엘상 13:11-14 15:7-13,22-23
제목: 사울왕(Ⅲ) 본문: 사무엘상 13:11-14 15:7-13, 22-23 설교자: 노창영 목사
서론 //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습니다. 그는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준수한 외모를 가졌고 키가 크고 부모님께 순종적이며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선택을 받아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된 후 초기에는 하나님의 신의 감동을 받고 겸손하게 행하여 인생의 상승곡선을 타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왕이 된 지 2년이 지나면서 그의 삶은 급격히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원인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불순종 때문이었습니다. 이같은 사울의 실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블레셋과의 믹마스 전투와 아말렉 전투입니다. 이 두 전투 이후에 그의 인생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Ⅰ. 왕보다 크신 하나님
이스라엘의 참된 왕은 인간 왕이 아니라 하늘의 왕이신 하나님이십니다. 믿음의 지도자들은 언제나 전쟁에 나아갈 때 하나님을 가장 높은 왕으로 인정했습니다. 세상 왕들은 왕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전쟁에 나아가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보다 높으신 하나님의 인도, 지혜, 도움을 구하며 나아갔습니다. 전쟁은 말, 병거, 군사의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을 함락하기 전에 하나님께 엎드렸고, 다윗은 전쟁마다 하나님께 물으며 싸웠습니다. 여호사밧은 대군이 몰려올 때 하나님께 기도했고, 히스기야는 앗수르의 위협 앞에서 성전에 올라가 부르짖었습니다.
Ⅱ. 블레셋과의 믹마스전투(삼상13:1-15)
A. 전투의 배경과 사울의 행동(삼상13:1-10)
사울 왕은 3,000명의 상비군이 있었는데 2,000명은 자신이, 1,000명은 아들 요나단이 지휘했습니다. 어느 날 요나단이 블레셋 수비대를 공격했습니다. 이에 블레셋은 그 보복으로 엄청난 군대를 동원하여 반격해 왔습니다. 병거 3만 승과 마병 6천, 그리고 해변의 모래 같이 많은 군대가 믹마스에 진을 쳤습니다. 이스라엘은 사울왕을 중심으로 길갈에 모였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일주일 후에 자신이 와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 제사를 지낼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사울 왕은 사무엘이 더디 오고, 백성들은 흩어지고, 블레셋은 당장 쳐들어올 기세로 진 치고 있으니 불안해졌습니다. 결국 그는 불순종하고 제사장만이 드릴 수 있는 번제를 자신이 직접 드리고 말았습니다.
B. 사무엘의 책망(삼상13:11-15)
사무엘은 자신이 오기 전에 성급하게 번제를 드린 사울에게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라고 책망했습니다. 이에 사울은 자신의 행동을 변명했습니다. 백성들이 흩어지고, 사무엘은 오지 않고, 블레셋 군대가 몰려오니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려고 번제를 드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상황보다 순종을 요구하셨습니다. 사울은 왕의 권한과 제사장의 권한을 구분하지 못했고 결국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하나님께서는 사울 왕조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C. 사울의 불순종이 주는 메시지
믹마스전투를 앞에 둔 사울의 모습은 세가지의 가르침을 줍니다.
① 사울은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환경이 크게 보였습니다
사울은 블레셋 군대의 크기를 보았고, 백성은 흩어지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안 보이는 위기 상황은 보았지만, 정작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믿음은 가시적 환경, 상황, 문제보다 하나님을 크게 보는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나안 땅을 정탐할 때 그 땅의 거인인 아낙자손 보다 하나님을 크게 보았지만, 다른 열 명의 정탐꾼들은 하나님보다 거인을 크게 보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갔습니다. 베드로도 예수님을 바라볼 때는 물 위를 걸었지만 파도를 바라볼 때 빠져 들었습니다. 우리는 여건, 상황,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② 사울은 자신이 직접 번제를 드렸습니다
번제는 제사장만 드릴 수 있는 고유한 직무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조급함 때문에 하나님의 질서를 무너뜨렸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법을 중시하십니다. 이 법도를 무시하는 자들을 좌시하지 않으십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이스라엘의 첫 대제사장인 아론의 아들들로 성소에서 다른 불을 분향하다가 하나님께로 부터 불이 나와 죽었습니다. 부랑자요, 제사를 멸시하는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전쟁에 나가 죽었습니다. 웃시야 왕은 국력이 강성해지자 교만하여져서 성전에서 금향단에서 분향하려다 문둥병이 걸려 비참한 인생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제사법을 무시하는 큰 죄를 범하였습니다.
③ 사울은 상황 때문에 부득이하여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사울은 부득이하여 자신이 번제를 드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환경 탓을 했습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미국 성공회 신학자 조셉 플레처(Joseph Fletcher, 1905~1991)의 책「상황윤리, Situation Ethics」입니다. 그는 2가지의 극단적인 윤리적 가치를 배격합니다. 먼저, 율법주의(Legalism)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 기준으로 삼고 원칙대로 살라는 윤리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법은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는, 반율법주의(Anti-nomianism)입니다. 절대가치라도 각자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기준이 바뀔 수 있다고 보는 태도입니다. 여기서 절대가치의 법적 기준은 변화됩니다. 조셉 플레처는 이 책에서 기존의 것을 둘 다 부정하며 새로 중간의 길을 주장합니다. 오직 사랑만이 절대 규범이며 다른 모든 규범들은 사랑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행동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 사랑과 선이라면 그것은 바른 윤리적인 태도라는 것입니다. 이같은 윤리는 절대적인 성경의 가치를 버리고 주관적 판단으로 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어떤 일이든 목적과 결과가 선하면 수단은 어떠해도 된다는 논리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절대 가치보다 자신의 개인적 판단에 따른 상황윤리적 선택을 하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개인적 판단이나 가치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해야 합니다.
Ⅲ. 아말렉전투(삼상15:1-31)
A. 전투의 배경과 사울의 행동(삼상15:1-15)
아말렉족속은 출애굽 당시부터 이스라엘을 괴롭혀 온 원수였습니다. 이들은 모세때, 사울왕때, 다윗왕때 여러 차례 이스라엘을 공격해왔습니다. 심지어는 바벨론 포로이후에도 파사왕 아하수에로때 아말렉 후손인 아각사람 하만이 이스라엘을 집단학살하려고 음모를 꾸미기도 하였습니다. 아주 끈질긴 대적입니다. 특히 이들은 이스라엘이 약하고 피곤할 때 뒷통수를 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세때부터 아말렉은 대대로 이스라엘의 원수니 저들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사울에게 아말렉을 완전히 진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남녀, 소아, 젖먹이, 우양, 낙타, 나귀를 하나도 살려두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사울은 이십만의 군대를 끌고 아말렉성을 공격하고 하윌라에서 애굽 앞 술까지 아말렉을 패퇴시키고 승리를 거둡니다. 그는 전투에서 크게 승리했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따르지 않았습니다.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 두었고, 기름지고 윤택하고 가치 있는 좋은 소와 양을 남겨 두었습니다.
B. 사무엘의 책망(삼상15:16-31)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의 모든 것을 진멸하지 않은 사울의 불순종을 보시고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엘은 왕을 책망하면서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때에 기름 부어 왕으로 삼으셨는데, 이같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자신은 하나님 명령대로 준행하였다고 변명합니다. 아각도 쓸모 있어 살려 두었고, 가치 있는 우양은 제사에 쓰려고 남겨 두었다고 합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하나님께서는 형식적인 제사보다 순종하는 마음을 기뻐하십니다. 불순종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함은 우상숭배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C. 사울의 불순종이 주는 메시지
1. 가치 있고 좋은 것은 살리고, 가치 없고 낮은 것은 진멸한 사울에 대하여(삼상 15:7-9)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지만, 사울은 왕 아각을 살려 두고 기름지고 가치있는 좋은 양과 소도 남겨 두었습니다. 반면에 가치 없고 하찮은 것들만 진멸했습니다. 이것은 부분적인 순종이었고 결국 불순종이었습니다. 아말렉은 우리의 육신을 뜻합니다. 이는 우리 안의 죄성(Sinful Nature), 육성, 자아를 말합니다. 죄성으로 가득한 우리가 약할 때 육신 안에 사망, 유혹, 죄가 들어와 우리를 무너뜨립니다. 이스라엘 주변의 어느 국가를 향하여서도 그 민족을 완전히 진멸하라고 하신 것은 아말렉뿐 입니다. 거머리같이 끈질긴 육성이 아말렉입니다. 이는 십자가에 못박아야 할 정과 욕심입니다(갈5:24). 우리는 가치 있다고 여기는 내 안의 아말렉을 죽여야 합니다. 아각 왕의 목을 베고, 가치 있는 내 안의 이념, 집착하는 것, 사람, 습관, 재산을 번제로 바쳐야 합니다. 가치 없는 싸구려가 아니라 내 안의 소중한 아각을 죽여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백세에 얻은 너무나 귀한 독자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명령 앞에 순종했습니다. 야곱은 사랑하던 아내 라헬과 아들 요셉을 내려놓는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사사 입다는 가장 소중한 외동딸을 하나님께 드렸고, 다윗도 사랑하던 아들들(암논, 압살롬, 아도니야)을 잃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 손길을 깨달았습니다. 신약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는 생업의 최고의 터전인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유산)와 아버지(혈육)를 뒤로한 채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바울 역시 자신의 배경과 학벌과 명예와 지위를 배설물로 여기고 그리스도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도 가치 없는 것만 버리고 가장 소중한 육신의 것들에 집착하고 이를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말렉, 곧 집착과 욕심과 교만을 먼저 내려놓기를 원하십니다.
2. 기념비를 세운 사울에 대하여(삼상 15:12)
아말렉 전쟁에서 승리한 후 사울은 갈멜에 자기 자신을 위한 기념비를 세웠습니다(He has set up a monument in his own honor, NIV). 이는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신의 업적을 높이려는 교만한 행동이었습니다. 고대의 왕들은 전쟁에서 승리하면 기념비를 세워 자신의 업적을 자랑했습니다. 애굽과 앗수르, 바벨론과 페르시아의 왕들이 그러했고, 인도의 아소카 왕과 중국의 황제들도 수많은 기념비를 남겼습니다. 로마의 트라얀 황제는 이방인 정복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기념탑(A.D. 113)을 세웠고, 타이터스황제는 유다정복을 기념하는 기념아치를 세웠습니다(A.D. 81). 우리나라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비(국내성)와 신라 진흥왕 순수비와 척경비(북한산, 창녕, 황초령, 마운령)도 왕의 정복과 영토확장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도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념비를 세우지 않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고백했습니다. 참된 신앙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입니다. 사울은 자기 영광을 위한 기념비를 세웠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을 남겼습니다. 모세는 그 무덤을 아는 자가 없었습니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도 그 무덤을 아는 이가 없습니다. 자신의 업적을 노래하는 교만의 기념비를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 // 사울의 실패는 불순종 때문이었습니다. 믹마스 전투에서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상황윤리에 따라 행동하였고, 아말렉 전투에서는 정욕과 교만을 따라 행동했습니다. 그 결과 사울이 왕이 된 지 2년 만에 인생의 내리막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환경과 상황에 휩쓸리지 말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내 안에 숨겨 둔 가치 있는 아말렉을 번제로 십자가에 못박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영광과 이름을 나타내는 기념비는 세우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구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설교요약: 김기희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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