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요약

제목: 사십주강해(Ⅵ): 십계명(3)-제5·6계명

본문: 출애굽기 20:12-13

2025. 2. 16(주일)

설교자: 노창영 목사

서론// 십계명 중 제 1~4계명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영적 도덕적 책무를 말씀하고 있고, 제 5~10계명은 대인관계에서 이웃에 대한 우리의 의무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 5, 6계명을 상고하겠습니다.

I. 제 5계명:「네 부모를 공경하라」(출20:12)

하나님께서는 대인관계의 첫 계명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군사전술, 장사법, 가르치는 법, 설교학, 처세술 같은 것이 아니라 부모 공경을 가장 먼저 계명으로 주신 것은 부모 공경이 사회질서를 지탱하는 기둥과 같기 때문입니다. 가정, 사회, 국가를 세워가는 기초가 바로 부모공경의 계명입니다.

A.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부모 공경에 대한 말씀들을 보겠습니다

딤후 3:2에서 바울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의 모습 중 하나로 ‘부모를 거역하며’를 언급합니다. 출 21:15에서는 자기 아비나 어미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했고, 출 21:17에서는 그 어미나 아비를 저주하는 자도 역시 반드시 죽이라고 말씀합니다. 잠 20:20에서는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 등불이 유암 중에 꺼짐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고, 잠 30:27에서는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는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눈이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힌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사렛에서 부모님께 순종하며 받드셨고(눅 2:51),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도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면서 자녀의 도리를 다하셨습니다(요 19:26~27). 또한 막 7:10~16을 보면 하나님께 예물을 드렸다고(「고르반」)하면서 부모 봉양을 하지 않는 위선적 모습을 책망하셨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딤전 5:8에서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모든 말씀들은 부모 공경을 하지 않는 인간의 거역성, 죄성, 파렴치함, 위선을 지적하고 있으며 부모 공경의 소중한 가치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B. 본문이 주는 메시지

1.「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합니다(출 20:12a)

이 본문이 주는 몇 가지 부모공경의 원리가 있습니다.

① 먼저 부모에 대한 조건 없는 공경을 해야 합니다

「너의(your) 부모」를 살펴봅시다. 이는 돈, 지위, 믿음, 학식 같은 것이 있든 없든 부모의 상황과 상관없는 무조건적인(unconditional) 공경을 보여줍니다. 「네 부모」이므로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②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하여 균형있는 공경을 해야 합니다

히브리어로는 한글성경의 번역인「부모」가 아니라「아비카(אָבִ֖יךָ)」,「임메카(אִמֶּ֑ךָ)」로 너의 아버지, 너의 어머니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엡 6:2에서도 자녀들이 순종하고 공경할 대상이「부모」라는 단어가 아니라「페테라(πατέρα)」,「메테라(μητέρα)」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기록됩니다. 여성들을 폄하하고 무시하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이러한 말씀은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분에 대한 편애나 일방적 공경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일선상에 두고 똑같이 편견없이 공경하라는 명령입니다.

③ 순종이 아니라 공경을 말씀합니다

순종(obey)보다 공경(honor)은 좀 더 넓고 큰 계명입니다. 히브리어「카베트, כַּבֵּ֥ד」는「존귀하게 하다」,「반드시 공경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순종은 사무적, 율법적인 즉 영혼 없는 관습적인 태도가 되기 쉽습니다. 반면 공경은 순종을 뛰어넘는 존경과 사랑, 애정, 섬김, 마음의 헌신이 포함됩니다.

④ 이 계명은 부모가 살아계실 때만 적용되는 제한적 계명입니다

제 5계명은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한에서만 지킬 수 있는 명령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실 때 사랑, 공경, 순종, 섬김을 다해야 합니다.

2. 이는 축복의 약속을 보장합니다(20:12b)

바울은 이 계명을 엡 6:1~3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고 조금 더 확장합니다. 한 가정, 민족, 국가의 힘은 군사력, 경제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의 부모 공경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영적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가정의 융성, 민족과 국가의 강성과 오랜 평안 등의 모든 축복의 원천은 가장 근본적인 부모 공경에 있습니다. 부모 공경이 모든 것이 잘되는 기초입니다.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전통으로 삼고 오랜 기간 동안 금주, 무농사, 장막생활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아온 레갑 족속의 후손들에게 주신 축복의 전달을 통해 부모 공경의 축복을 알 수 있습니다(렘 35장). 또한 우리는 아버지인 다윗에게 반역한 아들 압살롬(불효의 대표)의 비참한 최후와 가나안의 노인이었던 아버지 야곱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섬겼던 요셉(효자의 대표)이 얻은 축복을 통해 부모 공경의 축복에 대한 교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를 부끄러워 하지 말고, 사랑하고 순종하고 섬기며 공경해야 합니다.

3. 이 계명을 통해 기억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 계명의 이면에는 부모 공경에 대한 자녀의 의무 이전에 부모의 의무에 대한 가르침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즉 자녀들의 공경을 받기 전에 부모답게 살라는 말씀입니다.

① 이를 위해 먼저 본을 보이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삶의 태도와 자세를 그대로 따라 합니다. 그리고 이는 대물림됩니다. 부모의 삶의 모습이 자녀들에게 본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영적으로 높은 자리에서 살아가는 부모가 되어 자녀를 경건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자녀를 영적으로 낮은 곳에서 키우지 말고, 영적으로 높은 곳 안전한 곳에서 키워야 합니다. 성경 말씀을 통하여 높은 곳으로 가게 해야 합니다. 자녀를 영적으로 낮은 세속 지대에서 양육하면 그들을 죄와 정욕과 세상과 마귀에게 휘둘리는 저속한 삶으로 떨어지게 만듭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도를 실천하여 복을 받는 모든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Ⅱ. 제 6계명: 「살인하지 말지니라」(출 20:13)

살인하지 말라(You shall not murder)는 명령은 생명의 소유가 하나님께 있다는 기본적 원리를 전제로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신 사람의 생명의 여탈권이 하나님께 있으므로 우리는 이웃의 생명에 대하여 좌지우지하거나 간섭해서는 안됩니다.

A. 이 말씀이 주는 의미와 적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살인에 대하여 살펴 봅시다

① 살인에는 고살(故殺, 의도적)과 오살(誤殺)이 있습니다

고살은 법적으로 승인되지 않는 폭력적 살인입니다. 이는 영어의 kill(넓은 범주)의 살인보다 murder(고의적 살해)가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움, 질투, 분노, 시기의 마음으로 살인을 저지른 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오살은 의도치 않은 과실치사기 때문에 우연성이 있어서 오살자는 보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에게 6개의 도피성을 두심으로 그들의 생명을 보호하셨습니다.

② 고살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을 살펴 보도록 합시다

고살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들로 유아살해(낙태), 자살(아히도벨, 시므리, 가룟 유다의 경우), 간접살인(우리아를 살인교사를 한 다윗의 경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③ 유다의 최고종교회의인 산헤드린에서는 이러한 고살자들을 죽이는 법이 있었습니다

사형판결을 받은 죄인들은 돌로 쳐서 죽이거나, 불로 태우거나, 도끼로 목을 베거나, 줄로 목 졸라(교살) 죽였습니다.

2. 이에 반해 상식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살인도 있습니다

정당방위(출 22:2), 정당한 전쟁(Just War)에서의 살인, 아주 극악한 범죄자들에 대한 사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락사(euthanasia)인데 안락사의 경우에는 범위나, 결정권자, 시행자, 남용 가능성과 윤리적 문제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안락사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B. 신약성경에 나타난 살인의 메시지

가장 무서운 살인은 바로 마음으로 살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라가」라고 하는 자(히브리 욕설)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22). 또한 사도 요한도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한다고 말씀하였습니다(요일 3:15). 물리적 폭력적 살인은 그 사람 안에 살인의 씨앗이 내재되어 있다가 밖으로 표출된 것입니다. 살인의 뿌리는 미움입니다. 이 마음의 씨앗을 잘라내야 합니다.

결론//「네 부모를 공경하라」와「살인하지 말라」는 두 계명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성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이 부모를 공경하지 않거나 살인을 저지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 두 계명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에 순종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설교요약: 이일호목사)